Ren F, et al. Nature Biotechnology 43:63–75 (2025) · 파이프라인 원문 “TNIK Inhibitor: Treating Fibrotic diseases of the Lung and Kidney”
폐가 딱딱하게 굳는 병에서, 그때까지 거의 언급된 적 없던 유전자 하나가 순위 맨 위로 올라왔습니다.
먼저 병부터. 특발성 폐섬유증(IPF) 입니다.
폐는 원래 스펀지처럼 말랑합니다. 숨을 들이쉬면 부풀고 내쉬면 줄어들어요.
이 병에서는 그 스펀지가 흉터 조직으로 차츰 바뀝니다. 딱딱해지고, 부풀지 않고,
산소가 넘어가지 않게 돼요. 그리고 돌이킬 수 없습니다.
"특발성" 은 원인을 모른다는 뜻입니다. 진단 후 중앙생존이 대략 3~5년,
많은 암보다 나쁩니다. 허가된 약이 둘 있는데(닌테다닙 · 피르페니돈)
둘 다 진행을 늦출 뿐 멈추지는 못합니다.
이 회사가 쓴 방법은 사람이 읽는 대신 기계가 자료를 훑는 것이었습니다.
쓰는 자료는 대략 이런 것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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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현 자료
병든 폐와 정상 폐에서 각 유전자가 얼마나 켜져 있는지.
공개 데이터베이스에 수천 명분이 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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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유전자끼리 누가 누구를 켜고 끄는지의 지도.
길목에 앉은 유전자가 위로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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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
지금까지 나온 논문·특허. 여기서는 많이 나온 것을 고르려고가 아니라
얼마나 새로운지를 재려고 씁니다.
마지막 칸이 핵심입니다. 점수를 확신만으로 매기면
언제나 이미 유명한 유전자가 1등을 해요. 그래서 점수를 둘로 나눕니다 —
얼마나 믿을 만한가 와 얼마나 새로운가.
왼쪽 줄에서 1등인 TGFB1 은 섬유화 연구의 대표 유전자입니다. 수십 년 동안 여러 회사가 시도했고 대부분 실패했어요. 확신이 높다는 것은 이미 많이 시도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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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과 새로움의 가중치를 직접 옮겨 보세요. 어느 쪽으로 치우치면 누가 1등이 되는지 — 그리고 한쪽으로만 가면 왜 위험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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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TNIK 이 올라왔습니다. 무슨 유전자냐면 —
TNIK(TRAF2 and NCK Interacting Kinase)는 인산화효소입니다.
다른 단백질에 인산기를 붙여 그 단백질을 켜거나 끄는 기계예요.
원래 잘 알려져 있던 맥락은 Wnt 신호 — 세포가 "자라라 / 늘어나라" 는 명령을
받아들이는 회로입니다. 대장암 연구에서 주로 다뤄졌어요.
폐섬유증과의 연결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 점이 새로움 점수를 높였고, 동시에 위험이기도 했습니다.
아무도 안 했다는 것은 좋은 신호일 수도, 다들 해 봤다가 조용히 접었다는 뜻일 수도 있으니까요.
회사가 보고한 바로는, 표적을 지명하고 나서 전임상 후보 화합물까지 가는 데
1년 반 남짓 걸렸고, 그 사이 실제로 합성한 화합물은 백 개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보통 이 단계에서 수천 개를 만든다는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숫자예요.
화합물을 사람이 하나씩 그리는 대신 생성 모델이 제안하게 한 결과입니다.
이 강의는 그 화학 쪽은 다루지 않아요. 우리가 붙잡는 것은 맨 앞의 이름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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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후보 점수에 '새로움' 을 곱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nswer 확신 점수는 결국 '문헌에 근거가 얼마나 쌓였나' 를 재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확신만으로 줄을 세우면 언제나 같은 이름들이 나오고, 그 이름들은 대개 이미 여러 번 시도돼 실패한 것들입니다. 다만 새로움 쪽으로만 치우치면 근거 없는 이름을 고르게 돼요 — 둘을 함께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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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발성 폐섬유증에서 '특발성' 이 뜻하는 것은?
Answer 원인을 모른다는 뜻입니다. 원인을 모르니 원인을 없애는 치료가 없고, 그래서 '진행을 늦추는' 약만 허가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