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강 / 20강
KIF18A — 흔들리는 세포만 붙잡는 모터
Cohen-Sharir Y, et al. Nature 590:486 (2021) · Quinton RJ, et al. Nature 590:492 (2021) · Marquis C, et al. Nat Commun 12:1213 (2021)
세포가 둘로 나뉠 때, 염색체는 먼저 가운데에 한 줄로 정렬합니다. 그다음 양쪽으로 정확히 반씩 끌려가요. 한 개라도 잘못 나뉘면 딸세포가 이상해집니다.
염색체를 끌어당기는 것은 미세소관이라는 밧줄입니다. 그리고 그 밧줄이 너무 세게, 너무 제멋대로 당기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오늘의 표적 KIF18A 예요. 밧줄 끝에 앉아서 진동을 잡아 주는 완충기입니다.
그런데 어떤 세포는 이 완충기가 없으면 안 됩니다. 염색체가 어수선한 세포예요.
암세포는 분열할 때 염색체를 자주 잘못 나눕니다. 그래서 46개여야 할 것이 60개, 70개가 되기도 하고, 어떤 것은 통째로 두 배가 되기도 해요. 이 상태를 염색체 불안정(CIN) 이라고 합니다.
염색체가 많고 크기도 제각각이면 정렬이 훨씬 어렵습니다. 밧줄이 더 많이 붙고, 당기는 힘이 더 어지러워져요. 그런 세포에서는 완충기가 필수가 됩니다.
46개짜리 세포는 완충기를 꺼도 거의 그대로입니다. 염색체가 많아질수록 같은 약이 훨씬 크게 듣습니다.
Python
브라우저에서 실행
파이프라인 원문에는 조건이 하나 더 붙어 있습니다.
KIF18A Inhibitor: Treating chromosomally unstable cancers
with TP53 mutations
왜 TP53 일까요? TP53 은 감시반이기 때문입니다.
TP53 이 멀쩡하면
염색체를 잘못 나눈 세포를 알아채고 멈춰 세웁니다.
그래서 애초에 염색체가 어수선해지지 않아요.
TP53 이 고장 나면
감시가 없으니 잘못 나뉜 세포가 계속 살아남습니다.
염색체가 점점 어수선해지고, 그럴수록 완충기 의존이 커집니다.
그러니까 TP53 변이는 표적 그 자체가 아니라 환자를 고르는 표지입니다. "이 종양은 아마 염색체가 어수선할 것이다" 를 알려 주는 대리 지표예요.
🤔 확인 문제
KIF18A 를 없앤 생쥐가 (번식 문제를 빼면) 정상적으로 산다는 사실이 왜 중요합니까?
해설 약으로 표적을 막는 것은 그 유전자를 일시적으로 끄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 유전자가 평생 꺼진 개체가 멀쩡히 산다면, 몇 달 막는 것은 견딜 만하리라 추론할 수 있어요. 10강의 베르너 증후군 이야기와 같은 종류의 근거입니다.
🤔 확인 문제
이 프로그램에서 TP53 변이는 어떤 역할입니까?
해설 약은 KIF18A 에 붙습니다. TP53 변이는 '이 종양은 염색체 감시가 없어서 아마 불안정할 것' 이라는 신호일 뿐이에요. 표적과 표지를 구분해서 읽는 것이 파이프라인 설명문을 이해하는 요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