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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C 는 홈이 파인 접시 입니다. 아홉 글자짜리 조각이 그 홈에 맞아야 합니다.
구조 분석은 끝났습니다. 이제 진짜 백신 설계로 넘어갑니다. 물음은 이것입니다.
변이 단백질의 어느 아홉 글자를 mRNA 에 실을 것인가?
단백질 하나가 976 잔기라면 9글자 조각은 968개 나옵니다. 그중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아무거나 고르면 안 됩니다. MHC 에 붙는 것 만 T세포가 볼 수 있으니까요.
High school 968개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일
변이 단백질이 976 글자라면, 9글자짜리 조각은 968개 나옵니다.
(1~9번, 2~10번, 3~11번… 이렇게 한 칸씩 밀면서)
그중 백신에 실을 것을 고르는 게 이 강입니다.
아무거나 고르면 안 되는 이유
면역세포는 MHC 라는 접시에 실린 조각만 봅니다.
접시에 안 실리는 조각은 아무리 이상해도 보이지 않습니다.
단계 안 되면
프로테아솜이 그 자리를 자른다 조각 자체가 안 생김
MHC 접시에 실린다 내걸리지 않음 ← 이 강
T세포가 알아본다 봐도 반응 안 함
세 관문 중 가운데 를 예측하는 게 NetMHCpan 입니다.
MHC class I 이 하는 일 — 세포의 자기소개
몸의 거의 모든 세포는 자기 안에서 만들고 있는 단백질 의 조각을
표면에 내걸고 다닙니다. 일종의 내용물 신고 입니다.
종양 세포는 KIT D816V 단백질을 만들고 있으니, 그 조각도 자동으로 내걸립니다.
백신이 하는 일은 그 조각을 알아볼 T세포를 미리 대량으로 만들어 두는 것 입니다.
High school 세포는 자기 안에 뭐가 있는지 계속 신고한다
몸의 거의 모든 세포가 이런 일을 합니다.
자기 안에서 만들고 있는 단백질을 잘게 부수고, 그 조각을 표면에 내건다.
왜 이런 귀찮은 일을 하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세포 안에서 바이러스 단백질 이 만들어집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조각을 내걸면 안에서 뭘 만드는지 들통납니다.
T세포가 순찰하다가 낯선 조각을 보면 그 세포를 죽입니다.
비유 실제
공항에서 가방을 열어 보이는 것 세포가 조각을 내거는 것
검색 요원 CD8⁺ T세포
수상한 물건이 나오면 제지 세포를 죽임
종양 세포도 예외가 아닙니다. KIT D816V 단백질을 만들고 있으니
그 조각도 자동으로 내걸립니다. 백신은 그 조각을 알아볼 검색 요원을 미리 훈련 시키는 것입니다.
왜 하필 9글자인가
MHC class I 의 홈은 양 끝이 막혀 있습니다. 그래서 펩타이드가
홈 안에 딱 들어가 앉아야 합니다. 그 길이가 보통 8~10 글자 이고,
9글자가 가장 흔합니다.
이야기의 명령줄에 -e1 8,9,10 이 있는 게 이 뜻입니다 — 8·9·10글자를 다 보라는.
참고로 MHC class II 의 홈은 양 끝이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 13~25글자짜리 긴 것도 싣고, 끝이 삐져나옵니다.
CD4⁺ T세포가 그쪽을 봅니다.
DLA — 개의 MHC
python pvacseq run filtered_annotated.vcf rosie_tumor \
"DLA-88*001:01,DLA-88*002:01" NetMHCpan pvacseq_output -e1 8,9,10
사람의 MHC 를 HLA (Human Leukocyte Antigen)라고 부릅니다.
개의 것은 DLA (Dog Leukocyte Antigen)입니다. DLA-88 이 class I 유전자 중 하나입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 MHC 는 사람마다(개마다) 다릅니다.
홈의 모양이 다르니 같은 펩타이드가 나에게는 붙고 너에게는 안 붙습니다.
그래서 백신은 표적 만 맞춤인 게 아니라 MHC 형 도 맞춤이어야 한다
로지의 DLA 형을 알아내서 넣었기 때문에 이 예측이 의미가 있습니다.
다른 개는 DLA 가 다르므로 SVDGQVYIP 가 안 붙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가 개에게 가장 취약한 대목이다
NetMHCpan 의 pan 은 "학습한 적 없는 MHC 형에도 일반화한다"는 뜻입니다.
MHC 홈의 아미노산 서열 을 입력으로 받기 때문에 새 형에도 답을 내놓습니다.
문제는 학습 데이터가 압도적으로 사람과 생쥐 라는 점입니다.
개의 DLA 결합 실측 데이터는 사람의 HLA 에 비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로지의 IC50 87 nM 은 사람 데이터로 배운 모형이 개에 대해 낸 외삽 입니다.
틀렸을 수 있고, 얼마나 틀렸는지 잴 방법도 마땅치 않습니다.
이야기에서 가장 불확실한 숫자 중 하나입니다.
앵커 잔기 — 아홉 글자가 다 똑같이 중요하지는 않다
펩타이드가 홈에 앉을 때, 특정 자리의 곁사슬이 홈의 주머니(pocket) 에
꽂혀서 붙잡습니다. 그 자리를 앵커(anchor) 라고 합니다.
보통 2번 자리 와 마지막 자리 가 앵커입니다.
그 두 자리가 맞으면 나머지는 웬만하면 넘어갑니다.
앵커 자리 (2번 · 마지막)
홈에 꽂혀서 붙잡는다. 여기가 안 맞으면 아예 안 실린다.
T세포에게는 안 보인다
가운데 자리 (특히 4~6번)
위로 불룩 솟아 있다. 결합에는 덜 중요한데,
TCR 이 실제로 만지는 자리 가 바로 여기다
SVDGQVYIP 를 보면 변이 잔기(V, 2번)가 하필 앵커 자리 에 있습니다.
그래서 정상 서열 SVD GQVYIP 와 결합 세기가 크게 달라집니다 —
정상 펩타이드는 잘 안 실리고 변이 펩타이드만 실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백신에는 아주 좋은 조건입니다.
High school 아홉 글자가 다 똑같이 중요하지는 않다
MHC 접시의 홈에는 작은 구멍(주머니) 이 몇 개 파여 있습니다.
펩타이드의 특정 자리 곁가지가 그 구멍에 꽂혀서 붙잡힙니다.
보통 2번째 와 마지막 글자입니다. 이걸 앵커(닻) 라고 불러요.
자리 하는 일 비유
2번 · 마지막 홈에 꽂혀서 붙잡음 배의 닻
가운데 (4~6번) 위로 솟아 있음 배 위의 깃발
이 구별이 왜 중요한가
닻이 안 맞으면 접시에 아예 안 실립니다 — T세포는 볼 기회조차 없습니다.
깃발은 실리는 데 별 영향이 없지만, T세포가 실제로 만지는 부분 입니다.
SVDGQVYIP 를 보면 변이 글자 V 가 2번 자리 , 즉 닻입니다.
그래서 정상 서열과 결합 세기가 크게 달라집니다. 백신에는 아주 좋은 조건이에요.
IC50 500 nM — 그 문턱은 어디서 왔나
Peptide IC50(nM) VAF Gene
SVDGQVYIP 87 0.847 KIT D816V <- 최우선
RAHSSHLKSIP 143 0.612 TP53 R248W
VVVGAGGVGK 298 0.201 RAS G12D
IC50 는 "이 농도에서 절반이 붙는다" 는 값입니다. 2강에서 봤듯 작을수록 강합니다.
IC50 관행적으로 부르는 말
< 50 nM 강한 결합자 (strong binder)
50~500 nM 약한 결합자 (weak binder)
> 500 nM 비결합자로 간주
500 nM 이라는 문턱은 자연법칙이 아닙니다.
실제로 면역 반응을 일으킨 펩타이드들을 모아 보니 대개 그 아래였다는,
경험에서 나온 관행 입니다. 요즘 NetMHCpan 은 IC50 대신
%Rank (같은 MHC 형에 대해 무작위 펩타이드들 중 몇 등인가)를 더 권합니다 —
MHC 형마다 IC50 분포 자체가 달라서, 같은 87 nM 이 형마다 다른 등수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NetMHCpan 은 신경망이지만, 앵커가 지배한다는 성질은 이 장난감 모형에도 그대로 나옵니다.
Pyt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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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school 위 코드가 방금 무슨 일을 했나요
펩타이드 네 개의 2번 글자와 마지막 글자 만 보고 IC50 을 흉내내 봤습니다.
바꾼 곳 IC50 변화
가운데 글자 거의 안 변함
2번 글자 (앵커) 확 나빠짐
마지막 글자 (앵커) 확 나빠짐
이건 진짜 계산이 아닙니다
실제 NetMHCpan 은 신경망이고 아홉 글자를 전부 봅니다.
이 코드는 "앵커 두 자리가 거의 다 정한다" 는 성질만 보여 주는 장난감이에요.
그런데 장난감에서도 그 성질이 나온다 는 게 요점입니다.
복잡한 모형이 하는 일도 결국 이 성질을 훨씬 정밀하게 재는 것입니다.
왜 항체나 나노바디로는 안 되는가
학생들이 가장 자주 묻는 물음입니다. "KIT D816V 를 붙잡는 항체나 나노바디를 만들면 되잖아요?"
나노바디(nanobody) 는 낙타·알파카가 가진 특이한 항체에서 온 것입니다.
보통 항체는 무거운 사슬과 가벼운 사슬이 짝을 이루는데, 낙타과 동물에는
무거운 사슬만으로 된 항체 가 있습니다. 그 결합 부위 하나만 떼어낸 것이 나노바디입니다.
보통 항체 (IgG) 나노바디 (VHH) TCR + MHC
크기 ~150 kDa ~15 kDa —
무엇을 보나 접힌 단백질의 표면 — 생긴 그대로
잘린 조각 이 MHC 에 실린 것
어디까지 닿나 세포 바깥 . 막을 못 지나간다
세포 안 에서 만든 것도 본다
816번 잔기는 세포 안쪽 , 키나아제 도메인에 있다
그래서 항체도 나노바디도 거기까지 못 갑니다. 세포 밖을 떠다니다가
막에 막힙니다. 반면 T세포는 세포가 스스로 내걸어 준 조각 을 보므로
안쪽 단백질의 변이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mRNA 백신이 T세포 경로를 쓰는 이유 이고,
이 이야기 전체가 항체가 아니라 백신인 이유입니다.
High school 왜 항체가 아니라 T세포인가 — 이 강의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질문
"KIT D816V 를 붙잡는 항체나 나노바디를 만들면 되잖아요?"
좋은 질문이고, 답은 위치 에 있습니다.
항체 · 나노바디 T세포
무엇을 보나 단백질을 생긴 그대로 잘게 부순 조각
어디까지 가나 세포 바깥 까지 세포가 내걸어 준 것 을 봄
816번을 볼 수 있나 못 봄 봄
816번은 어디에 있나
세포 안쪽 입니다. KIT 은 세포막에 꽂혀 있고, 816번은 안쪽 끝의 스위치 부분에 있어요.
항체는 세포막을 못 지나갑니다. 밖에서 아무리 돌아다녀도 안쪽에는 못 닿습니다.
반면 세포는 안에서 만든 것을 잘라서 밖에 내걸어 줍니다.
T세포는 그 내걸린 것을 봅니다. 안쪽 정보가 바깥으로 나오는 유일한 통로 예요.
도구가 나쁜 게 아니라, 표적이 손 닿지 않는 곳에 있는 것입니다
나노바디가 쓸모없다는 말은 아니다
나노바디는 작아서 좋은 도구입니다. 조직에 잘 스며들고,
큰 항체가 못 닿는 좁은 틈(효소의 활성 부위 같은)에 들어갑니다.
열에도 강하고 대장균으로 싸게 만들 수 있습니다.
혈전 치료제 카플라시주맙 이 나노바디로 승인된 첫 약(2018~2019)입니다.
다만 이 이야기의 표적에는 안 맞습니다.
도구가 나쁜 게 아니라 표적이 안쪽에 있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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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의 DLA 형을 입력에 넣어야 했던 이유는?
A 개마다 프로테아솜이 다르게 자르기 때문
B MHC 의 홈 모양이 개체마다 달라서 같은 펩타이드도 붙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
C DLA 형에 따라 종양의 변이가 달라지기 때문
D NetMHCpan 이 종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
Answer MHC 는 개체마다 다릅니다. 홈의 모양이 다르니 같은 아홉 글자가
나에게는 실리고 너에게는 안 실립니다. 그래서 신생항원 백신은
표적만 맞춤이 아니라 MHC 형에도 맞춤 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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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 D816V 를 항체나 나노바디로 표적하지 않고 T세포 경로를 쓴 결정적 이유는?
A 나노바디가 개에게는 만들 수 없기 때문
B 816번 잔기가 세포 안쪽(키나아제 도메인)에 있어 세포 밖을 떠도는 항체·나노바디가 닿을 수 없기 때문
C 항체가 mRNA 로는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
D 나노바디는 IC50 이 너무 높기 때문
Answer 항체와 나노바디는 접힌 단백질의 표면 을 봅니다. 그리고 세포막을 못 지납니다.
816번은 세포 안쪽 에 있습니다. 반면 MHC class I 은 세포가 안에서 만든 단백질을
잘라 바깥에 내걸어 줍니다. T세포만 그 변이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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