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전하 없이, 엔도솜 안에서는 양전하로. 그 전환점이 pKa 입니다.
13강의 문제 3 이 남았습니다. 음전하 RNA 는 음전하 세포막을 못 지나간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답은 양전하 지질로 감싸는 것입니다.
양전하가 음전하 RNA 를 붙잡고, 양전하가 음전하 세포막에 달라붙습니다.
1990년대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실패했습니다. 항상 양전하를 띠고 있는 입자는 혈액 속에서
아무 세포에나 달라붙고, 혈청 단백질을 뒤집어쓰고, 독성이 셉니다.
필요한 것은 때에 따라 전하를 바꾸는 지질이다
SM-102 의 pKa 6.68 이 몸 안에서 하는 일
| 어디 | pH | SM-102 의 상태 | 그래서 |
| 혈액·조직액 | 7.4 | 대부분 중성 (약 16%만 양전하) |
아무 데나 안 달라붙는다. 면역계가 덜 알아본다. 독성이 낮다 |
| 초기 엔도솜 | 6.5 | 절반쯤 양전하 |
엔도솜 내막을 끌어당기기 시작 |
| 후기 엔도솜 | 5.5~6.0 | 대부분 양전하 |
막이 불안정해지고 터진다 — 엔도솜 탈출 |
| 리소솜 | 4.5~5.0 | 완전히 양전하 |
너무 늦다. 여기까지 오면 분해된다 |
표의 값은 헨더슨-하셀바흐 식 하나로 나옵니다 — pH 7.4 에서
양전하 비율은 1/(1+107.4−6.68) ≈ 0.16. 대부분 중성이라는 뜻입니다.
실제 입자의 제타 전위가 −2.1 mV 로 거의 중성인 것과 앞뒤가 맞습니다.
이야기의 11장에서 위기가 생긴 대목이 정확히 이 표의 타이밍입니다.
"개 수지상세포의 엔도솜은 인간 세포보다 약 15분 빨리 산성화됐다."
팔 교수의 진단: "SM-102 가 너무 일찍 양전하를 띠어서 막 표면에 달라붙어 버릴 수 있어요.
탈출 타이밍이 맞지 않는 거죠."
즉 pKa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pKa 와 그 세포의 산성화 속도가 안 맞은 것입니다.
같은 지질이 사람 세포에서는 잘 되고 개 세포에서는 안 될 수 있습니다.
소설의 표현 — "열쇠가 맞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열쇠를 문 앞이 아니라 복도에서 꺼낸 것이었다."
pKa 를 0.5 만 옮겨도 pH 6.5 에서의 양전하 비율이 크게 달라집니다. 그래서 지질 하나 고르는 게 큰일입니다.
왜 pKa 6.5 언저리인가 — 좁은 창
pKa 가 너무 높으면 (7.5 이상)
혈액(pH 7.4)에서도 이미 양전하입니다. 아무 데나 달라붙고,
단백질이 뒤덮이고, 간에 걸리고, 독성이 올라갑니다.
1990년대 양이온 지질의 실패가 이것입니다.
pKa 가 너무 낮으면 (5.5 이하)
엔도솜이 거의 리소솜이 될 때까지 양전하가 안 됩니다.
탈출하기 전에 분해됩니다.
실제로 여러 이온화 지질을 만들어 견준 연구들에서
겉보기 pKa 6.2~6.5 근처가 가장 잘 듣는 것으로 반복해서 보고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pKa 를 말하는 것인가
여기서 이 강의에서 가장 자주 뒤엉키는 구별이 나옵니다.
| 분자 pKa | 겉보기 pKa (apparent) |
| 어떻게 재나 | 지질을 물에 풀어 적정 | 완성된 입자에 TNS 색소를 넣어 적정 |
| 무엇이 정하나 | 분자 구조 · 온도 | 위의 전부 + 표면 밀도 · 조성 · 곡률 |
| SM-102 는 | 6.68 | 만드는 법에 따라 달라진다 |
입자 표면에서는 지질이 빽빽하게 붙어 있습니다. 이웃이 이미 양전하를 띠면
같은 부호끼리 밀어내서 다음 분자가 양성자를 받기 어려워집니다.
받기 어려워졌다는 것은 곧 pKa 가 내려갔다는 뜻입니다.
빽빽할수록 겉보기 pKa 는 내려간다
그래서 6.2~6.5 라는 창은 겉보기 pKa 기준입니다. 분자 pKa 와 섞어 읽으면
아무 말이 안 됩니다 — SM-102 의 6.68 은 창 바깥처럼 보이지만,
입자로 만들면 그보다 낮은 값이 나오니까요.
🤔 확인 문제
SM-102 의 pKa 가 6.68 인 것이 혈액 속(pH 7.4)에서 갖는 이점은?
해설 pH 7.4 는 pKa 6.68 보다 높으므로 대부분 중성입니다.
전하가 없으니 조용히 다닙니다. 그러다 엔도솜의 산성 환경에서만 양전하가 되어
막을 흔듭니다. 필요한 곳에서만 켜지는 설계입니다.
🤔 확인 문제
이야기에서 개 수지상세포의 엔도솜이 사람보다 빨리 산성화되는 것이 문제가 된 이유는?
해설 pKa 는 어느 pH 에서 켜지는가만 정합니다.
그 pH 에 언제 도달하는가는 세포가 정합니다.
둘이 안 맞으면 지질이 엉뚱한 시점에 켜져 막 표면에 붙어 버리고, 입자는 리소솜까지 실려 갑니다.
같은 지질이 종에 따라 다르게 작동할 수 있다는 좋은 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