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학 교과서는 두껍습니다. 세포 이름이 수십 개, 분자 이름이 수백 개예요.
그런데 그 전부가 물음 하나에 매달려 있습니다.
이건 나인가, 남인가
남이면 없앱니다. 나면 건드리지 않습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이 판단을 잘못하면 두 가지 재앙이 옵니다.
남을 나로 잘못 보면
감염이 퍼집니다. 암세포도 그냥 자랍니다.
나를 남으로 잘못 보면
자기 몸을 공격합니다 — 자가면역질환이에요.
그래서 면역계는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공격하기 전에 확인을 여러 번 하고, 확인이 끝난 뒤에도 브레이크를 여러 개 답니다. 이 조심성이 암 치료의 걸림돌이 됩니다. 20강 동안 볼 이야기의 뼈대예요.
우리가 20강 동안 따라갈 논문
이 사이트의 생물정보학 강의들은 모두 같은 논문 한 편을 다룹니다.
Gong J-R, Lee J, Han Y, Cho K-H.
DDX54 downregulation enhances anti-PD1 therapy in immune-desert lung tumors
with high tumor mutational burden. PNAS 122(14):e2412310122 (2025).
제목 한 줄에 이 강의에서 배울 말이 넷 들어 있습니다.
말
뜻
몇 강
anti-PD1
면역세포의 브레이크를 푸는 약
8 · 15강
immune-desert
면역세포가 안 보이는 종양
7강
tumor mutational burden
돌연변이가 얼마나 쌓였나
5강
DDX54
그 상태를 만드는 유전자 — 이 논문의 결론
17 · 19강
지금은 하나도 몰라도 됩니다. 20강 뒤에는 이 제목을 읽고
무슨 실험을 왜 했는지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세포 하나를 보고 '나' 인지 '남' 인지 판단해 보세요. 무엇을 근거로 삼을지 직접 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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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계가 문턱을 어디에 두었는지가 이 논문 전체의 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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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eck yourself
면역계가 암세포를 잡기 어려운 근본 이유는?
Answer 바이러스는 우리 유전체에 없는 단백질을 만들지만, 암세포는 내 단백질이 조금 바뀐 것뿐입니다. 신호가 약하니 판단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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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반응의 문턱을 낮추면 생기는 대가는?
Answer 문턱은 맞바꿈입니다. 낮추면 암을 잘 잡지만 정상 세포도 공격합니다. 면역항암제의 부작용이 대부분 자가면역 모양인 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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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제목에 들어 있는 immune-desert 가 뜻하는 것은?
Answer 말 그대로 사막입니다. 종양 조직을 현미경으로 봐도 면역세포가 거의 없어요. 7강에서 정확한 정의를 세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