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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아좀이 링커를 자른다는 말
Discussion · 링커 선택의 근거
링커를 고른 근거는 전부 자르는 쪽의 성질입니다. 그런데 이 논문은 자르는 일을 한 번도 시뮬레이션하지 않았습니다.
2강에서 AAY 를 쓰는 까닭을 "프로테아좀이 Y 뒤를 잘 자른다"
고 적었습니다. 이 말을 조금 더 정확히 볼 차례입니다.
백신 단백질이 세포 안에서 만들어지면, 그대로 T세포에게 보이지 않습니다.
먼저 잘려야 합니다. 자르는 기계가 프로테아좀(proteasome) 입니다.
통 모양이고, 단백질을 안으로 끌어들여 짧은 조각으로 썰어 냅니다.
419잔기 단백질 → 프로테아좀 → 8~11글자 조각들
그 조각 가운데 MHC I 에 들어맞는 것만 세포 표면에 실려 나갑니다.
잘린 자리가 곧 에피토프의 양 끝입니다.
왜 하필 AAY 인가
프로테아좀은 아무 데나 자르지 않습니다. 자르는 자리에 취향이 있습니다.
특히 크고 납작한 곁사슬 뒤를 잘 자릅니다 — 타이로신(Y), 페닐알라닌(F),
트립토판(W) 같은 것들입니다.
그래서 조각 뒤에 ...AAY 를 붙여 두면, 프로테아좀이
Y 바로 뒤를 자를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 자리가 다음 에피토프의
시작점이 됩니다.
뜻대로 잘리면
…MEAAYTASL–AAY | LASFAAIPF…
에피토프가 설계한 그대로 나온다
다른 데가 잘리면
…MEAAYTA | SLAAYLASF…
에피토프가 두 동강 나고, 없던 조각이 생긴다
링커가 만든 Y 는 일곱 개인데, 에피토프 안쪽에도 Y 가 여럿 있습니다. 프로테아좀은 둘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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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이 하지 않은 것
링커를 고른 근거는 전부 자르는 쪽의 성질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자르기를 예측해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 도구가 있습니다 —
NetChop, PCPS 같은 절단 예측기입니다.
이 논문은 그 가운데 아무것도 쓰지 않았습니다. Methods 에 절단
예측이 없습니다. I 권에서 본 대로 NetCTL 이 C말단 절단을 내부적으로 고려하긴
하지만, 그것은 스파이크 단백질 안에서의 절단이지 이 구조물 안에서의
절단이 아닙니다.
에피토프는 원래 집에서 잘릴 때를 기준으로 골랐다
구조물 안에서 이웃이 바뀐 뒤에도 똑같이 잘리는지는 재지 않았습니다.
두 경로는 자르는 곳이 다르다
CTL 에피토프와 HTL 에피토프는 서로 다른 곳에서 잘립니다.
그래서 링커도 다릅니다.
| CTL (MHC I) | HTL (MHC II) |
| 자르는 곳 | 세포질의 프로테아좀 | 엔도솜의 카텝신 |
| 취향 | 큰 곁사슬(Y·F·W) 뒤 | 염기성 잔기(K·R) 뒤 등 |
| 고른 링커 | AAY | GPGPG |
| 길이 요구 | 8~11 — 엄격하다 | 느슨하다 — 홈이 뚫려 있다 |
GPGPG 는 자르는 취향을 노린 것이 아닙니다. HTL 쪽은 길이에
너그러우므로 띄워 두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링커의 성격이 다른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 Check yourself
이 논문이 링커를 고른 근거는 무엇인가요?
Answer Discussion 에서 앞선 연구를 따라 네 링커를 썼다고 적습니다. 근거는 자르는 효소의 알려진 취향이고, 이 구조물에 대해 절단을 직접 예측하거나 실험한 것은 없습니다.
🤔 Check yourself
에피토프 안쪽에 있는 타이로신(Y)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까닭은?
Answer 프로테아좀은 '이건 링커, 저건 에피토프' 를 모릅니다. 곁사슬 모양만 봅니다. 에피토프 안쪽의 Y 뒤를 자르면 그 에피토프는 두 동강이 나고, 설계한 펩타이드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