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 20강
에피토프 스무 개를 한 줄로 잇는다
Fig 1A · Methods 4
I 권에서 우리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짧은 조각 스무 개를 골라냈습니다. 세포독성 T세포용 여덟 개, 도움 T세포용 일곱 개, B세포용 다섯 개입니다.
그런데 이 스무 개를 몸에 그대로 넣을 수는 없습니다. 아홉 글자짜리 펩타이드 스무 개를 따로따로 주사하는 백신은 없습니다. 하나로 이어 붙여 단백질 한 개로 만들어야 합니다.
조각 스무 개 → 단백질 한 개
그 이어 붙인 것을 다중 에피토프 구조물(multi-epitope construct) 이라고 부릅니다. 이 권의 주인공입니다.
이어 붙이는 일에서 정해지는 것 넷
조각을 잇는다는 말은 간단히 들리지만, 그 안에 결정이 넷 들어 있습니다. 넷 다 이 권에서 하나씩 뜯어봅니다.
| 결정 | 논문이 고른 것 | 어느 강 |
|---|---|---|
| 무엇으로 잇나 | AAY · GPGPG · KK · EAAAK 네 가지 링커 | 2·3강 |
| 무엇을 더 붙이나 | β-디펜신 II 보조제 · 세포막 통과 꼬리 | 4·9강 |
| 어떤 순서로 | 보조제 → CTL → HTL → LBL → 꼬리 | 이 강 |
| 그래서 몇 잔기인가 | 419 아미노산 · 44.37 kDa | 5·6강 |
이 가운데 순서만 이 강에서 봅니다. 나머지 셋은 뒤로 미룹니다.
관행 하나(종류끼리 묶기)만 받아들여도 경우의 수가 크게 줍니다. 그래도 고른 이유는 남습니다.
Python
브라우저에서 실행
논문이 고른 순서
Fig 1A 가 보여 주는 차례는 이렇습니다. 왼쪽이 N말단, 오른쪽이 C말단입니다.
β-디펜신 II → CTL 8개 → HTL 7개 → LBL 5개 → pan-HTL → 꼬리
읽는 순서가 곧 만들어지는 순서입니다. 세포 안에서 리보솜은 N말단부터 차례로 단백질을 짓습니다. 그래서 맨 앞에 무엇을 두느냐가 실제로 가장 먼저 만들어지는 것을 정합니다.
차례를 바꾸면 무엇이 생기나
순서가 바뀌어도 에피토프의 목록은 그대로입니다. 바뀌는 것은 어느 조각 옆에 어느 조각이 오느냐, 곧 이웃입니다.
이웃이 바뀌면 링커를 사이에 두더라도 그 둘레의 국소적 성질이 달라집니다 — 전하가 몰리거나, 소수성 구간이 길어지거나, 나선이 이어져 버리거나 합니다. 3차 구조 예측(15강)은 바로 그런 국소 성질을 읽습니다.
같은 부품, 다른 이웃 → 다른 모양
🤔 확인 문제
조각 스무 개를 잇는 순서를 바꾸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해설 길이와 분자량은 어느 순서로 이어도 같습니다 — 같은 조각을 다 쓰니까요. 달라지는 것은 어느 조각 옆에 어느 조각이 오는가, 곧 경계입니다. 그 경계를 프로테아좀이 자르므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3강).
🤔 확인 문제
이 논문은 조각의 순서를 그렇게 정한 까닭을 어디에 적었나요?
해설 적지 않았습니다. Methods 4절은 무엇으로 잇는지(링커)만 말하고 어떤 차례로 잇는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차례는 Fig 1A 를 보고 읽어 내야 합니다. 이 갈래 논문의 흔한 관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