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강 / 20강
이온쌍과 원뿔 — 막은 전하가 아니라 모양으로 터진다
제12장 「막이 터지는 이유는 전하가 아니다. 모양이다」
소설이 이 대목에서 스스로 말합니다 — "여기서부터가 이 이야기 전체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그리고 왜 어려운지도 정확히 짚습니다.
양전하를 띤 SM-102 가 음전하를 띤 막 지질을 끌어당긴다는 것까지는 쉽다. 그런데 끌어당긴다고 막이 터지지는 않는다. 자석 두 개가 붙는다고 자석이 깨지지는 않는 것과 같다.
막이 터지는 이유는 전하가 아니다. 모양이다.
지질의 모양 — 원기둥과 원뿔
지질 하나를 옆에서 보면 머리(물과 친한 부분)와 꼬리(기름진 부분)가 있습니다. 그 둘의 굵기 관계가 지질의 모양을 정합니다.
원기둥 — 평평한 막을 만든다
머리와 꼬리의 굵기가 엇비슷합니다.
촘촘히 세우면 평평한 판이 됩니다. 세포막이 평평한 이유입니다.
예: 포스파티딜콜린(PC)
예: 포스파티딜콜린(PC)
원뿔 — 막을 휘게 한다
머리는 작고 꼬리는 굵습니다.
촘촘히 세우면 평평해지지 않고 저절로 안쪽으로 휩니다.
예: 포스파티딜에탄올아민(PE) · BMP · 이온쌍
예: 포스파티딜에탄올아민(PE) · BMP · 이온쌍
소설의 비유 — 아이스크림 콘을 여러 개 붙여 세우면 한 줄이 둥글게 말립니다.
이온쌍이 원뿔을 만든다
이제 조립합니다. 양전하 SM-102 하나와 음전하 BMP 하나가 만나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 따로 있을 때 | 이온쌍이 되면 | |
|---|---|---|
| 머리 | 각각 하나씩, 서로 밀어냄 (같은 부호끼리) | 전하가 상쇄되어 딱 붙는다 → 머리 하나 크기 |
| 꼬리 | 각각 둘 | 합쳐서 넷 |
| 패킹 파라미터 | ~1 (원기둥) | > 1 (원뿔) |
작은 머리 + 굵은 꼬리 = 원뿔
여기가 핵심입니다. 전하가 상쇄되는 것 자체가 머리를 작게 만듭니다. 전하가 있을 때는 같은 부호끼리 밀어내느라 머리가 넓게 퍼져 있었는데, 상쇄되면 그 반발이 사라져 바짝 붙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전하는 헛일이 아니었습니다. 전하가 모양을 바꾼 것입니다. 직접 막을 뚫은 게 아니라요.
숫자는 거친 어림입니다. 요점은 P 가 1을 넘는 문턱이 있다는 것과, 전하 상쇄가 그 문턱을 넘긴다는 것.
Python
브라우저에서 실행
🤔 확인 문제
이온화 지질과 BMP 가 이온쌍을 이루면 왜 '원뿔' 모양이 되나요?
해설 전하가 있을 때는 같은 부호끼리 밀어내느라 머리가 넓게 퍼져 있습니다.
상쇄되면 그 반발이 사라져 머리 면적이 줄어듭니다.
머리는 작아지고 꼬리는 넷이 되니 패킹 파라미터가 1을 넘습니다.
🤔 확인 문제
'막은 전하가 아니라 모양으로 터진다' 는 말의 뜻으로 가장 정확한 것은?
해설 전하는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자석 둘이 붙는다고 깨지지 않듯, 끌어당김만으로는 막이 터지지 않습니다.
전하가 하는 일은 이온쌍을 만들어 모양을 원뿔로 바꾸는 것이고,
막을 휘게 하는 것은 그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