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뿔이 충분히 많아지면 막은 더 이상 평평할 수 없게 됩니다.
원뿔이 몇 개 생겼다고 막이 터지지는 않습니다.
막은 유연해서 조금은 휘고 버팁니다.
그런데 원뿔이 충분히 많아지면 어느 순간 판이 그 모양을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배열로 갈아탑니다. 이것을 상전이(phase transition) 라고 합니다.
왜 이 상전이가 막을 뚫는가
HII 상 자체가 구멍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가는 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입니다.
| 단계 | 무슨 일 |
| 1 | 두 막이 가까워진다 (전하 인력) |
| 2 | 이온쌍 원뿔이 생겨 그 자리의 자발 곡률이 음수가 된다 |
| 3 | 바깥쪽 층끼리 먼저 이어져 목(stalk) 이 생긴다 |
| 4 | 목이 벌어지며 반융합 중간체 가 된다 |
| 5 | 안쪽 층까지 이어지면 구멍이 뚫린다 — 두 공간이 통한다 |
HII 를 좋아하는 지질이 많을수록 3~5 단계의 에너지 장벽이 낮아진다
즉 이온쌍은 구멍을 뚫는 것이 아니라 구멍이 뚫리기 쉽게 만드는 것입니다.
막 융합의 문턱을 낮추는 일이에요.
재미있는 것은 몸도 같은 수법을 씁니다.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올 때, 정자와 난자가 만날 때, 신경전달물질 소포가 터질 때 —
전부 이 목 → 반융합 → 구멍 순서를 지납니다.
이온화 지질은 진화가 이미 쓰던 수법을 화학으로 흉내 낸 것입니다.
선 두 개가 만나는 곳이 문턱입니다. 상전이는 연속적이지 않고 갑작스럽습니다.
🤔 확인 문제
헥사고날 II(HII) 상이 엔도솜 탈출에서 갖는 의미로 가장 정확한 것은?
해설 HII 는 구멍이 아니라 지질이 선호하는 다른 배열입니다.
그 배열을 좋아하는 지질이 많아지면, 두 막이 이어지는 중간 구조(목 → 반융합 → 구멍)를
만드는 데 드는 에너지가 줄어듭니다. 문턱을 낮추는 것이지 직접 뚫는 것이 아닙니다.
🤔 확인 문제
LNP 에 콜레스테롤이 38.5 몰% 나 들어가는 이유로 알맞은 것은?
해설 콜레스테롤은 두 국면에서 반대로 유용합니다.
혈중에서는 막을 촘촘하게 해 mRNA 가 새지 않게 하고,
엔도솜에서는 이미 반쯤 휘어 있는 상태를 만들어 융합 문턱을 낮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