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 20강
밀리초 안에 갇힌다 — 봉입은 문을 닫는 일이 아니다
제11장 「닫힐 자리에 함께 있었기 때문에 갇힌 것이다」
소설이 이 대목에서 낱말 하나를 바로잡습니다.
"mRNA를 나노입자 안에 넣는다 는 말은 어감이 잘못됐다. 누가 뚜껑을 열고 집어넣는 것이 아니다. 빈 캡슐이 먼저 있고 거기에 화물을 담는 것도 아니다. 화물과 껍데기는 같은 순간에 함께 생긴다."
이 강은 그 '같은 순간' 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봅니다.
두 액체
에탄올 쪽
지질 네 가지가 녹아 있다.
SM-102 50 · DSPC 10 · 콜레스테롤 38.5 · PEG-DMG 1.5 (몰비)
SM-102 50 · DSPC 10 · 콜레스테롤 38.5 · PEG-DMG 1.5 (몰비)
물 쪽
pH 4 의 산성 완충액. 그 안에 IVT 로 만든 mRNA.
pH 4. 이 숫자가 전부다
4강에서 계산했듯, pH 4 는 pKa 6.68 보다 한참 아래입니다. 그러니 이 완충액 안에서 SM-102 는 99.8% 양전하입니다. mRNA 는 음전하 950개짜리 사슬입니다. 3강의 복합체가 여기서 만들어집니다.
왜 비커에 부으면 안 되나
이 뭉침은 밀리초 만에 끝납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 섞였느냐가 그 입자의 크기를 정합니다.
비커에 붓고 젓기
어떤 자리는 먼저 섞이고 어떤 자리는 나중에 섞입니다.
먼저 생긴 덩어리가 나중에 도착하는 지질을 계속 받아 먹으며 커집니다.
→ 소설 9장의 210 nm · PDI 0.31
마이크로유체 채널
머리카락보다 가는 통로 두 개가 Y자로 만나고, 바닥의 갈매기 홈이
흐름을 접고 또 접습니다. 종이를 스무 번 접으면 백만 겹이 되는 이치.
모든 mRNA 가 같은 순간에 같은 조건을 만납니다.
마이크로유체 채널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것 하나입니다 — 속도가 아니라 균일함.
PEG-DMG 가 크기를 정한다
지질 덩어리는 가만두면 계속 큽니다. 옆의 덩어리와 만나면 합쳐지니까요. PEG-DMG 는 표면에 붙어서 더 붙지 못하게 막습니다.
PEG 를 많이 넣으면 일찍 멈춰 작아지고, 적게 넣으면 늦게 멈춰 커진다
소설의 문장 — "1.5퍼센트. 그 숫자가 91나노미터를 만들었다."
마지막 — 산을 걷어낸다
만들어진 입자는 아직 pH 4 완충액 안에 있습니다. 표면이 양전하죠. 이대로 몸에 넣으면 안 됩니다(12강·7강).
접선 흐름 여과로 완충액을 갈아냅니다. pH 4 가 빠지고 pH 7.4 인산 완충액이 들어옵니다. SM-102 가 쥐고 있던 양성자를 놓고, 전하가 사라집니다.
바깥은 조용하고 안은 단단합니다. 이 상태로 몸에 들어갑니다.
곡선이 40% 선을 지나는 시각이 '뭉침 시작' 입니다. 유량비가 그 시각을 앞당깁니다.
Python
브라우저에서 실행
🤔 확인 문제
'봉입(encapsulation)' 이 실제로 일어나는 방식으로 가장 정확한 것은?
해설 빈 캡슐이 먼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질은 에탄올이 묽어지는 순간
어쩔 수 없이 뭉치고, 그 자리에 mRNA 가 이미 붙어 있었기 때문에 함께 갇힙니다.
소설의 표현대로 "닫힐 자리에 함께 있었기 때문에 갇힌 것" 입니다.
🤔 확인 문제
마이크로유체 채널을 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해설 뭉침이 순식간이라 언제 어디서 섞였느냐가 그 입자의 크기를 결정해 버립니다.
비커에서는 위치마다 조건이 달라 크고 작은 입자가 섞입니다(PDI 0.31).
좁은 채널의 접힘 혼합은 그 조건을 모든 분자에게 똑같이 만들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