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 20강
복사기가 고장 난 세포 — 현미부수체 불안정
Cell Model Passports 세포주 608개 · MSI 43 · MSS 565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DNA 30억 글자를 통째로 베낍니다. 베끼는 기계는 아주 정확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뒤에서 교정을 보는 조가 따라다닙니다. 이 조를 불일치 복구(MMR, mismatch repair) 라고 부릅니다.
일하는 단백질은 넷입니다 — MLH1 · MSH2 · MSH6 · PMS2. 넷 중 하나만 망가져도 교정조가 멈춥니다.
교정조가 멈추면 어디가 제일 먼저 티가 날까요. 같은 글자가 반복되는 구간입니다.
…ATGC TA TA TA TA TA TA TA TA TA TA GGCT…
이렇게 짧은 토막(1~6글자)이 죽 반복되는 자리를 현미부수체(microsatellite) 라고 합니다. 사람 유전체에 수십만 군데 있습니다.
복사기는 이런 구간에서 자기가 몇 번째를 베끼고 있는지 놓치기 쉽습니다. 한 칸 미끄러지죠. 교정조가 있으면 바로 고쳐집니다. 없으면 미끄러진 길이 그대로 다음 세대로 넘어갑니다.
그렇게 반복 구간의 길이가 세포마다 제각각 달라진 상태 — 이것이 현미부수체 불안정 (microsatellite instability, MSI) 입니다. 반대로 멀쩡하면 MSS 라고 부릅니다.
MSI 는 아무 암에나 고르게 있지 않습니다. 특정 장기에 몰려 있습니다. 우리 표에서 MSI 세포주 43개가 어디서 왔는지 세어 봅시다.
대장 11개, 혈액 9개, 난소 6개, 자궁내막 6개… 고르지 않습니다. 이 쏠림이 13강에서 통째로 문제가 됩니다.
Python
브라우저에서 실행
MSI 인 암에는 특징이 몇 가지 따라옵니다.
MMR 유전자들은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 이미 망가진 유전자를 CRISPR 로 또 꺼도 새로 일어날 일이 없으니까요. 차이는 WRN 에서만 크게 납니다.
Python
브라우저에서 실행
🤔 확인 문제
현미부수체 불안정(MSI)이 생기는 직접적인 원인은?
해설 MMR(MLH1·MSH2·MSH6·PMS2)이 멈추면 반복 구간에서 생긴 미끄러짐이
고쳐지지 않고 그대로 굳습니다. 그 결과 반복 길이가 제각각이 됩니다.
MSI 는 원인이 아니라 MMR 결손의 결과이자, 검사로 재는 지표입니다.
🤔 확인 문제
MMR 유전자(MLH1 등)를 CRISPR 로 껐을 때 MSI 세포주에서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는?
해설 MSI 세포는 정의상 MMR 이 이미 멈춰 있습니다. 그것을 또 끄는 것은
이미 꺼진 스위치를 다시 내리는 일입니다.
이것이 '망가진 유전자는 표적이 될 수 없다' 는 말의 실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