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 20강

다리가 둘이라 하나는 잃어도 된다

Farmer H, et al. Nature 434:917-921 (2005) · Bryant HE, et al. Nature 434:913-917 (2005)

다리가 둘이라 하나는 잃어도 된다
다리가 둘 있으면 하나가 끊겨도 건넙니다. 이미 하나가 끊긴 사람에게만 나머지 하나가 생명줄입니다.

강 위에 다리가 둘 놓여 있다고 합시다. 어느 쪽으로든 건널 수 있습니다.

🌉
다리 둘 다 성함
건넌다
🌉
A 만 끊김
B 로 건넌다
🌉
B 만 끊김
A 로 건넌다
💀
둘 다 끊김
못 건넌다

세 번째 칸까지는 아무 일도 없습니다. 네 번째 칸에서만 일이 납니다. 유전자 두 개가 이런 관계일 때 합성치사 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약이 나옵니다. 순서를 보세요.

1️⃣
암세포가 A 를 잃었다
이건 암이 스스로 한 일입니다. 우리가 하지 않았습니다
2️⃣
정상 세포는 A 가 멀쩡하다
그래서 둘은 이미 서로 다른 처지입니다
3️⃣
약으로 B 를 막는다
몸 전체에 골고루 퍼집니다. 가려서 주지 않습니다
4️⃣
암만 죽는다
암은 A·B 둘 다 잃었고, 정상 세포는 B 만 잃었으니까요

약이 암을 알아본 게 아닙니다. 약은 온몸에 똑같이 퍼졌습니다. 가른 것은 암이 미리 안고 있던 고장입니다.

그러면 표적을 찾는 일이 이렇게 바뀝니다. 물음을 갈아 끼우는 게 핵심입니다.

쓸모없는 물음
"암에서 망가진 유전자는 무엇인가"
→ 망가진 것은 이미 없습니다. 없는 것은 약으로 막을 수 없습니다
쓸모있는 물음
"그 암이 이제 없이는 못 사는 유전자는 무엇인가"
→ 이건 멀쩡히 있습니다. 있는 것은 약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암에서 흔히 망가지는 유전자 목록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 목록은 표적 목록이 아닙니다. 표적은 망가진 것 옆에서 대신 일하고 있는 멀쩡한 유전자입니다.

코드로 적으면 논리는 `or` 한 글자입니다. 어려운 것은 논리가 아니라 A 와 B 를 찾아내는 일입니다.
Python 브라우저에서 실행
A 와 B 를 각각 끄고 켜 보세요. 정상 세포와 암세포에서 결과가 어떻게 갈리는지 함께 보입니다.
불러오는 중…

합성치사에는 짝이 필요합니다. A 가 정해지면 B 를 찾는 일이 남습니다. 이 강의에서 A 는 정해져 있습니다 — MSI 라는 고장입니다. 남은 일은 B 를 찾는 것이고, 그 답이 WRN 입니다.

다만 2019년 이전에는 아무도 그것을 몰랐습니다. 다음 강에서 A 부터 제대로 봅시다.

🤔 확인 문제
합성치사를 이용한 약이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이유로 가장 정확한 것은?
🤔 확인 문제
합성치사 표적을 찾으려 할 때 물어야 할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