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변환 — 행렬은 공간을 옮기는 손
격자가 휘어도 평행선은 평행
행렬을 곱한다는 것은 공간 전체를 한 번에 옮기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Ax 를 "A 와 x 를 곱한 결과"로 봤습니다.
이제 눈을 하나 바꿔 봅시다. A 는 x 를 받아 다른 벡터를 내놓는 기계입니다.
입력이 있고 출력이 있으니, 이것은 함수예요.
x → Ax
그런데 아무 함수나 되는 게 아닙니다. 행렬로 표현되는 함수는
두 가지 규칙을 반드시 지킵니다.
① A(u + v) = Au + Av — 더한 뒤 옮기나, 옮긴 뒤 더하나 같다
② A(kv) = k(Av) — 늘인 뒤 옮기나, 옮긴 뒤 늘이나 같다
이 둘을 지키는 변환을 일차변환(linear transformation)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역도 성립해요 — 이 둘을 지키는 변환은 반드시 행렬로 적힙니다.
이 두 규칙이 '선형'이라는 말의 정확한 뜻입니다.
🎮 공간이 어떻게 휘는지 보세요
격자 전체가 어떻게 일그러지는지, 그리고 집 모양이 어떻게 변하는지 봅니다.
회전·확대·반사·밀기를 눌러 보고, A 의 숫자도 직접 고쳐 보세요.
격자가 아무리 휘어도 평행선은 여전히 평행하고,
원점은 늘 제자리라는 것을 확인해 보세요.
직접 만들어 보는 변환 행렬
"90도 회전"의 행렬을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그림을 그려 보면 나와요.
i = (1, 0) 을 90도 돌리면 위로 서서 (0, 1) 이 됩니다.
j = (0, 1) 을 90도 돌리면 왼쪽으로 누워 (−1, 0) 이 되고요.
이 둘을 열로 세우면 그게 회전행렬입니다.
R = [ [0, −1], [1, 0] ]
x축 반사는? i 는 그대로 (1, 0), j 는 뒤집혀 (0, −1).
그러니 [[1, 0], [0, −1]] 입니다. 외울 게 없어요.
회전행렬을 외우지 말고 i 와 j 의 행선지로 만들어 보세요.
왜 이 눈이 중요한가
"행렬은 표"라고만 생각하면 Ax 는 그냥 계산 절차입니다.
"행렬은 변환"이라고 보면 갑자기 여러 질문이 그림으로 바뀝니다.
| 계산으로 보면 | 변환으로 보면 |
| det A = 0 | 공간이 납작하게 눌렸다 (8강) |
| A⁻¹ 가 없다 | 눌린 것을 되돌릴 수 없다 (9강) |
| Ax = 0 의 해 | 원점으로 뭉개진 방향들 (15강) |
| Av = λv | 이 방향은 돌지 않고 늘어나기만 (18강) |
앞으로 나올 개념은 거의 다 이 표의 오른쪽 칸에서 태어났습니다.
왼쪽만 외우면 시험은 볼 수 있지만, 오른쪽을 보면 왜 그런지가 보여요.
숫자로 보면 밋밋하지만, 위 실험실에서 같은 변환을 그림으로 보세요.
🤔 확인 문제
일차변환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해설 일차변환은 길이·각도·넓이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A·0 = 0 이므로 원점만은 절대 못 옮깁니다. 그래서 평행이동은 일차변환이 아니에요.
🤔 확인 문제
어떤 일차변환이 i=(1,0) 을 (3,1) 로, j=(0,1) 을 (0,2) 로 보냅니다. 이 변환의 행렬은?
해설 행선지를 열로 세웁니다. 1열이 (3,1), 2열이 (0,2) 이므로 [[3,0],[1,2]] 입니다. 행으로 쓰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확인 문제
일차변환에서 격자가 휘어도 항상 유지되는 것은?
해설 일차변환은 직선을 직선으로, 평행을 평행으로 보냅니다. 휘거나 끊어지지 않아요. 다만 넓이와 각도는 얼마든지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