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윳값과 고유벡터 — 흔들려도 안 도는 축
행렬의 성격이 드러나는 자리
대부분의 화살표는 방향이 바뀌지만, 몇몇 축은 늘어나기만 합니다.
6강에서 행렬은 공간을 휘게 하는 손이라고 했습니다.
거의 모든 화살표가 방향이 바뀌어요. 그런데 몇몇 특별한 방향은
방향이 그대로 있고 길이만 바뀝니다.
Av = λv (v ≠ 0)
이런 v 를 고유벡터, 그때의 배율 λ 를 고윳값이라 부릅니다.
독일어 eigen 은 "고유한, 자기만의"라는 뜻이에요 —
그 행렬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아끼는 방향인 셈입니다.
왜 중요할까요? 고유벡터 방향에서 보면 행렬이 그냥 곱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변환이 방향마다 "몇 배"라는 숫자 하나로 단순해져요.
19·20강이 전부 이 성질 위에 세워집니다.
고유벡터는 A 를 곱해도 같은 직선 위에 남습니다.
🎮 고유축을 직접 찾아보세요
여러 화살표(옅은 선)와 그것들에 A 를 곱한 결과(진한 선)를 함께 그렸습니다.
둘이 같은 직선 위에 놓이는 방향이 고유방향이에요.
슬라이더로 시험 벡터를 돌려 사잇각이 0°가 되는 자리를 찾아보세요.
"90° 회전"도 눌러 보세요 — 고유방향이 아예 없습니다.
회전에는 왜 고유벡터가 없을까
평면을 90도 돌리면 모든 화살표가 방향이 바뀝니다.
방향이 그대로인 축이 있을 리가 없죠. 실제로 특성방정식을 풀면
λ² + 1 = 0 — 실수 해가 없습니다.
그런데 복소수까지 허용하면 λ = ±i 라는 답이 나옵니다.
허수가 "회전"과 관계있다는 유명한 사실이 여기서도 나타나요.
반대로, 대칭행렬(Aᵀ = A)은 실수 고윳값을 반드시 가지고,
게다가 고유벡터들이 서로 직교합니다. 이것을 스펙트럼 정리라고 해요.
공분산행렬·그래프의 인접행렬·물리의 관성텐서가 전부 대칭이라,
현실 문제에서는 이 좋은 경우를 자주 만납니다.
λ의 합 = 대각합, λ의 곱 = 행렬식. 검산에 꼭 쓰세요.
고윳값이 말해 주는 것
고윳값의 크기와 부호만 봐도 그 변환의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 고윳값 | 그 방향에서 일어나는 일 |
| λ > 1 | 늘어난다 — 반복하면 폭발한다 |
| λ = 1 | 그대로 — 움직이지 않는 방향 |
| 0 < λ < 1 | 줄어든다 — 반복하면 사그라든다 |
| λ = 0 | 0으로 뭉개진다 → 영공간! det A = 0 |
| λ < 0 | 반대쪽으로 뒤집히며 늘거나 준다 |
네 번째 줄이 중요합니다 — λ = 0 이 고윳값이라는 것과 A 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은 같은 말입니다.
9강의 가역행렬 정리에 마지막 줄이 이렇게 채워졌어요.
거듭제곱법 — 가장 큰 고윳값을 찾는 가장 단순한 알고리즘.
🤔 확인 문제
Av = λv 에서 v 가 만족해야 하는 조건은?
해설 v ≠ 0 이어야 합니다. 영벡터는 λ가 무엇이든 식을 만족시켜서 아무 정보도 주지 않기 때문에 고유벡터에서 제외합니다. 길이가 1일 필요는 없어요.
🤔 확인 문제
A = [[3,0],[0,-2]] 의 고윳값은?
해설 대각행렬의 고윳값은 대각선 성분 그대로입니다. (1,0) 은 3배, (0,1) 은 −2배가 되죠. 검산: 합 1 = tr, 곱 −6 = det ✓
🤔 확인 문제
λ = 0 이 A 의 고윳값이라면?
해설 Av = 0 인 0 아닌 v 가 있다는 뜻이니 영공간이 원점보다 큽니다. 즉 정보가 뭉개져 되돌릴 수 없어요 — det A =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