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공간과 부분공간 — 규칙을 지키는 자리들
왜 반드시 원점을 지나야 하는가
부분공간은 더하고 늘여도 밖으로 나가지 않는 영역입니다.
2강에서 벡터로 할 수 있는 일은 더하기와 늘이기 둘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질문을 뒤집어 봅시다 — 더하기와 늘이기가 잘 정의된 것이면 무엇이든 벡터로 볼 수 있을까요?
답은 "그렇다" 입니다. 그것이 벡터공간(vector space)이라는 생각이에요.
화살표든, 다항식이든, 함수든, 심지어 소리 신호든 —
2강 마지막에서 확인했던 여덟 가지 규칙만 지키면 전부 벡터입니다.
이것이 추상화의 힘입니다. Rⁿ 에서 증명한 정리가
다항식에도, 함수에도 공짜로 적용돼요. 한 번 증명하고 여러 곳에서 씁니다.
🎮 이것은 부분공간일까
부분공간(subspace)은 벡터공간 안의, 그 자체로도 벡터공간인 부분입니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뿐이에요. 아래에서 판정 연습을 해 보세요.
왜 원점을 지나야 할까
스칼라배에 닫혀 있어야 하는데, 0을 곱하는 것도 스칼라배입니다.
집합 안에 벡터 v 가 하나라도 있으면 0·v = 0 도 반드시 있어야 해요.
이 조건이 까다로워 보이지만, 덕분에 모든 것이 단순해집니다.
부분공간은 언제나 원점을 지나므로, "어디에 있는가"가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펼쳐졌는가"만 물으면 됩니다. 그 답이 차원이에요.
그럼 Ax = b (b ≠ 0) 의 해집합은요? 원점을 안 지나니 부분공간이 아닙니다.
대신 부분공간을 옆으로 밀어 놓은 것이에요 — 이런 걸 아핀 부분공간이라 부릅니다.
10강에서 본 "특수해 + 영공간"이 정확히 그 모양이었습니다.
0을 곱해 보는 것이 가장 빠른 반례 찾기입니다.
행렬이 만드는 네 개의 부분공간
행렬 A 하나만 있으면 부분공간이 네 개 생깁니다.
15강에서 앞의 둘을 자세히 볼 텐데, 여기서 이름만 미리 봐 둡시다.
| 이름 | 정의 | 어디에 사나 |
| 열공간 C(A) | Ax 로 만들 수 있는 것 전부 | Rᵐ |
| 영공간 N(A) | Ax = 0 인 x 전부 | Rⁿ |
| 행공간 C(Aᵀ) | 행들의 선형결합 전부 | Rⁿ |
| 좌영공간 N(Aᵀ) | Aᵀy = 0 인 y 전부 | Rᵐ |
이 넷의 관계가 선형대수학의 뼈대입니다.
특히 행공간과 영공간이 서로 직교하고, 열공간과 좌영공간이 서로 직교해요.
16강 정사영과 17강 최소제곱법이 이 직교 관계 위에 세워집니다.
Ax = 0 은 사실 '모든 행과 직교하라'는 조건이었습니다.
🤔 확인 문제
다음 중 R² 의 부분공간이 아닌 것은?
해설 x + y = 1 에는 원점 (0,0) 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0+0=0≠1). 원점을 지나지 않으면 부분공간이 아니에요. 부분공간을 옆으로 민 '아핀 부분공간'입니다.
🤔 확인 문제
부분공간임을 보이려면 확인해야 할 것은?
해설 이 세 가지가 전부입니다. 사실 뒤의 둘만 보이면 첫째는 따라오지만, 실전에서는 원점부터 확인하는 게 반례를 가장 빨리 찾는 길이에요.
🤔 확인 문제
2차 이하 다항식 전체 {ax² + bx + c} 의 차원은?
해설 기저가 {1, x, x²} 세 개이므로 3차원입니다. 다항식 하나를 (c, b, a) 라는 3차원 벡터로 적을 수 있어요 — R³ 와 똑같이 다룰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