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 20강

ACE2 를 쓴다는 말의 무게 — 숙주 범위와 넘어옴

서론 · 논의 첫 문단

ACE2 를 쓴다는 말의 무게 — 숙주 범위와 넘어옴
문고리가 같다는 것은 들어올 수 있다는 뜻이지 퍼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가려면 표면의 무언가를 붙잡아야 합니다. 그 무언가를 수용체(receptor) 라고 부릅니다.

논문은 이것을 열쇠와 자물쇠로 설명합니다. 스파이크가 열쇠, ACE2 가 자물쇠입니다.

SARS-CoV-1 · SARS-CoV-2 · BtHKU5-CoV-2 — 자물쇠가 같다

같은 무리인 MERS-CoV 는 ACE2 가 아니라 DPP4 를 씁니다. 그러니까 BtHKU5-CoV-2 는 족보상 형제와 다른 문으로 들어옵니다. 그래서 놀란 것입니다.

세 고리를 갈라 보기

확인된 것
사람 세포주를 감염시킨다 · 사람 ACE2 를 쓴다 · 여러 포유류·조류의 ACE2 동족체에도 붙는다
확인되지 않은 것
사람이 걸린 사례 · 사람 사이 전파 · 병을 일으키는 정도
그래서 이 논문의 자리
일어날지 모르는 일에 미리 대비하는 것 — 저자들이 '대비(preparedness)' 라고 부르는 것
고리를 하나씩 켜고 꺼 보세요. 어디까지가 확인된 것이고 어디부터가 추정인지 선이 움직입니다.
불러오는 중…

숙주 범위가 넓다는 말

논문은 이 바이러스가 여러 포유류와 조류의 ACE2 동족체에도 붙을 수 있다고 적습니다. 동족체란 다른 종에 있는 '같은 자리의 같은 단백질' 입니다.

숙주 범위가 넓으면 두 가지가 따라옵니다. ① 바이러스가 머물 곳이 많아 없어지지 않습니다. ② 다른 종을 거치며 사람에게 맞게 다듬어질 기회가 많아집니다.

논문이 인용한 통계 하나 — 새로 생기는 감염병의 70% 넘게가 동물에서 옵니다. 그래서 저자들은 '동물 유래 병원체 백신 은행' 을 미리 만들어 두자고 말합니다. 이 논문은 그 은행에 넣을 예치금 한 장입니다.

고리 다섯 중 둘만 확인됐습니다. 나머지 셋을 모르면 곱셈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Python 브라우저에서 실행

동물에서 사람으로 넘어온 것들

이 바이러스가 처음은 아닙니다. 최근 백 년 동안 사람에게 넘어온 것들을 늘어놓으면 길이 보입니다.

바이러스중간 숙주로 지목된 것사람 사이 전파
SARS-CoV-1 (2003)사향고양이있었다 — 여덟 달 만에 잡혔다
MERS-CoV (2012)단봉낙타제한적 — 병원 안에서만
SARS-CoV-2 (2019)확정되지 않음매우 강했다
BtHKU5-CoV-2 (2025)—알려진 바 없다

같은 ACE2 를 쓰는 SARS-CoV-1 과 SARS-CoV-2 도 사람 사이 전파력이 크게 달랐습니다. 문고리가 같아도 결과가 같지 않습니다.

🤔 확인 문제
SARS-CoV-1 과 SARS-CoV-2 가 같은 ACE2 를 쓰는데도 전파력이 크게 달랐다는 사실이 뜻하는 것은?
🤔 확인 문제
BtHKU5-CoV-2 가 같은 무리인 MERS-CoV 와 다른 점은?
🤔 확인 문제
'사람 세포주를 감염시켰다' 에서 곧바로 따라나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