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한 편에 들어간 그림의 갈래를 늘어놓으면 이렇습니다. 막대가 가장 많고, 그다음이 손으로 그린 도해입니다.
2025년 PNAS 에 실린 논문 한 편을 폅니다.
폐암에서 DDX54 라는 유전자를 끄면 면역항암제가 듣기 시작한다는 이야기예요.
본문은 열두 쪽, 그림은 여덟 장입니다.
그 여덟 장을 칸 단위로 세어 보면 62개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62개 칸이 쓰는 그림의 갈래는 열아홉 가지입니다.
이 강의는 그 열아홉 가지를 하나씩 다시 그립니다.
논문을 읽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이 그릴 그림을 위해서요.
생물학 논문이든 매출 보고서든, 사람이 숫자를 눈으로 보는 방법은 몇 가지 되지 않습니다.
세어 보면 순위가 분명합니다.
| 갈래 | 칸 수 | 무엇을 하나 |
| 막대그래프 | 14 | 길이로 양을 견준다 |
| 도해 | 9 | 자료가 아니라 이야기를 나른다 |
| 점그래프 | 7 | 점 하나에 두 값을 싣는다 |
| 농축곡선 · UMAP | 4씩 | 순위를 걷는다 · 고차원을 누른다 |
| 블롯 영상 | 3 | 사진이지 그림이 아니다 |
| 나머지 열넷 | 1~2씩 | 상자 · 바이올린 · 화산 · 히트맵 · 그물 · 생존곡선 … |
가장 많이 쓰인 그림이 가장 단순한 막대라는 것.
이것이 이 강의가 붙잡는 첫 번째 사실입니다.
value_counts() 한 줄이면 갈래별 개수가 나옵니다. 이것이 이 강의의 차례이기도 합니다.
그림 여덟 장이 하는 일도 저마다 다릅니다.
그러니까 그림의 갈래는 연구의 단계를 따라갑니다.
찾을 때는 막대, 견줄 때는 상자, 뒤질 때는 화산, 보일 때는 UMAP.
🤔 확인 문제
이 논문에서 가장 많이 쓰인 그림 갈래는?
해설 62개 칸 중 14개가 막대입니다. 화려한 UMAP 이 4개, 원그래프는 딱 1개예요. 가장 단순한 그림이 가장 자주 쓰입니다 — 사람이 길이를 가장 잘 읽기 때문입니다.
🤔 확인 문제
62개 칸 중 아홉 개가 '도해(schematic)'입니다. 도해가 다른 그림과 다른 점은?
해설 도해는 실험 설계나 기전을 말로 설명하는 대신 그린 것입니다. 숫자가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도해는 '틀렸다'가 아니라 '설득력이 없다'로 평가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