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나온 그림은 전부 그럴듯했습니다. 그럴듯한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여기까지 오면 그림도 나오고 숫자도 나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이 가장 위험합니다.
결과가 그럴듯할수록 검증을 건너뛰고 싶어지거든요.
이 강의는 제가 실제로 빠졌거나, 남이 빠지는 것을 본 함정들을 모은 것입니다.
① 배치효과 — 처리 순서가 생물학처럼 보인다
표본을 다른 날, 다른 순서로 처리하면 그 흔적이 발현에 남습니다.
조건과 배치가 겹쳐 있으면(WT 는 월요일, KD 는 화요일) 영원히 분리할 수 없어요.
검사법은 13강에서 했습니다 — 지도를 표본 색으로 칠해 보는 것.
② 이중세포 — 한 방울에 세포 두 개
10x 에서 세포를 많이 넣을수록 1~10% 가 이중세포입니다.
T세포 + 대식세포가 겹치면 "Cd3e 와 C1qa 를 동시에 켠 신종 세포" 처럼 보이죠.
논문이 되기도 합니다 — 잘못된 논문이.
③ 주변 RNA — 모든 세포에 조금씩 묻어 있다
8강에서 확인했듯 CD45⁺ 세포에서도 Epcam 이 조금씩 검출됩니다.
터진 세포의 RNA 가 모든 방울에 섞여 들어간 거예요. 발현이 낮은 유전자일수록 이 오염의 비중이 큽니다.
④ 세포주기 — 같은 세포가 두 덩어리로
분열 중인 세포는 Mki67·Top2a 가 켜져 있어 따로 뭉칩니다.
"증식성 대식세포"가 대식세포와 별개 유형처럼 보이는 것이죠. 필요하면 세포주기 점수를 회귀로 제거합니다.
⑤ 성별 — Xist 하나로 배치가 갈린다
암수 생쥐를 섞으면 Xist(암컷)와 Y 염색체 유전자가 강한 변동 요인이 됩니다.
HVG 상위에 Xist·Ddx3y·Uty 가 보이면 바로 확인해야 합니다.
⑥ 순환논증 — 나눈 기준으로 다시 검정하기
14강에서 다뤘습니다. 군집화에 쓴 유전자로 그 군집의 유의성을 주장하면 안 됩니다.
⑦ 유사복제 — 세포를 표본 수로 세기
17강에서 다뤘습니다. 검정의 단위는 개체입니다.
⑧ 정규화 배율 차이 — 남의 문턱을 그대로 가져오기
9강에서 봤듯 이 논문은 100,000 배율을 썼습니다.
10,000 배율을 전제로 만든 "발현량 > 1" 같은 문턱을 그대로 옮기면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실무에서는 Scrublet·DoubletFinder 같은 전용 도구를 씁니다. 원리는 인공 이중세포를 만들어 비교하는 것이에요.
이 자료는 다행히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확인했다는 사실 자체가 결과의 신뢰도입니다.
🤔 확인 문제
어떤 군집이 Cd3e(T세포)와 C1qa(대식세포)를 동시에 높게 켜고 있었고, UMI 와 검출 유전자 수도 다른 군집의 두 배였습니다. 가장 먼저 의심할 것은?
해설 배타적이어야 할 표지자가 함께 켜지고 + UMI 가 비정상적으로 많다 — 이중세포의 전형적인 두 징후입니다. '새로운 세포 유형'이라고 발표하기 전에 반드시 배제해야 합니다.
🤔 확인 문제
조건(WT/KD)과 처리 날짜가 완전히 겹쳐 있습니다(WT 는 월요일, KD 는 화요일). 사후 분석으로 배치효과를 제거할 수 있을까요?
해설 배치 보정 도구들은 배치와 조건이 부분적으로라도 섞여 있을 때 작동합니다. 완전히 겹쳐 있으면 무엇을 지워야 할지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설계 단계에서 각 배치에 모든 조건을 섞어 넣어야 합니다. 이건 분석으로 고칠 수 없는 문제입니다.
🤔 확인 문제
이 강의가 반복해서 말하는 검증 습관 중 가장 값싼 것은?
해설 코드 두 줄, 30초입니다. 그런데 배치효과·표본 불균형·군집 편중을 한꺼번에 잡아냅니다.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큰 검증이라 매번 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