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강 / 20강

이중양성 세포는 어떻게 편을 정하나

운동학적 신호 모형 · 보조수용체 되돌리기라는 영리한 검사

이중양성 세포는 어떻게 편을 정하나
흉선의 세포는 둘 다 달고 태어납니다. 하나를 버리는 순간이 곧 운명입니다.

흉선에서 T세포가 만들어질 때, 중간 단계의 세포는 CD4 와 CD8 을 둘 다 답니다. 이것을 이중양성(DP) 세포라고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이 세포의 TCR 이 클래스 I 을 읽는다면 CD8 을 남겨야 하고, 클래스 II 를 읽는다면 CD4 를 남겨야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아나요?

TCR 자체는 자기가 무엇을 읽는지 말해 주지 않는다

10강에서 봤습니다. 클래스 I 을 읽는 TCR 과 클래스 II 를 읽는 TCR 은 거의 같게 생겼습니다. 서열만 봐서는 알 수 없어요.

실패한 설명 — '세기 모형'

오래된 설명은 이랬습니다. CD4 가 Lck 를 더 많이 데려오니까 클래스 II 를 읽으면 신호가 세고, 클래스 I 을 읽으면 약하다. 세면 CD4 가 되고 약하면 CD8 이 된다.

그럴듯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신호 세기는 조각의 질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클래스 I 을 아주 잘 읽는 세포가 클래스 II 를 겨우 읽는 세포보다 신호가 셀 수 있어요. 그러면 편이 뒤바뀝니다.

지금의 설명 — 운동학적 신호 모형

Alfred Singer 의 연구실이 내놓은 답은 훨씬 영리합니다. 세포가 실험을 합니다.

1️⃣
양성선택이 시작된다
TCR 이 자기 pMHC 를 약하게 읽고 신호가 켜집니다. 여기까지는 둘 다 똑같습니다.
2️⃣
CD8 을 먼저 끈다
신호가 켜지면 세포는 CD8 유전자 전사를 멈춥니다. 무엇을 읽든 상관없이요. 이것이 검사입니다.
3️⃣
신호가 남아 있나 본다
클래스 II 를 읽던 세포는 CD4 가 그대로라 신호가 계속됩니다. 클래스 I 을 읽던 세포는 CD8 이 사라져 신호가 끊깁니다.
4️⃣
답이 나온다
신호 지속 → ThPOK 켜짐 → CD4 세포.
신호 중단 → IL-7 신호 → Runx3 켜짐 → CD8 세포로 되돌아감.

이것을 보조수용체 되돌리기(coreceptor reversal) 라고 부릅니다. 세포가 자기 TCR 을 읽어서 아는 것이 아니라, 끊어 보고 압니다.

TCR 의 등급을 정하고 흉선 검사를 돌려 보세요. 세포가 어떻게 알아내는지 보입니다.
불러오는 중…
숫자는 지어낸 장난감입니다. 논리의 뼈대만 보세요.
Python 브라우저에서 실행

ThPOK 와 Runx3 — 서로를 끄는 두 스위치

ThPOK
CD4 운명의 주인 전사인자.
켜지면 Runx3 를 끕니다.
그러면 CD8 유전자가 다시 켜지지 않습니다.
Runx3
CD8 운명의 주인 전사인자.
켜지면 ThPOK 와 CD4 유전자를 끕니다.
세포독성 프로그램도 함께 켭니다.

서로를 끄는 한 쌍이라 중간이 없습니다. 한번 기울면 끝까지 갑니다. 이런 구조를 이중 음성 되먹임이라고 부르는데, 세포 운명 결정에서 아주 흔한 얼개입니다.

🤔 확인 문제
흉선의 이중양성 세포가 자기 TCR 의 등급을 알아내는 방법은?
🤔 확인 문제
'세기 모형' 이 실패한 이유는?
🤔 확인 문제
ThPOK 와 Runx3 의 관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