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위로 만든 수용체가 왜 하나같이 MHC 를 향하는가. 답이 두 개 있고, 둘 다 증거가 있습니다.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TCR 은 V(D)J 재조합으로 거의 무작위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만들어진 것들이 하나같이 MHC 를 봅니다.
무작위 자물쇠를 108 개 만들었는데 전부 같은 열쇠에 맞는다면,
그건 무작위가 아니었다는 뜻이겠지요.
누가 방향을 정해 주었나 — 유전자인가 흉선인가
답 ① 배선에 이미 적혀 있다
Philippa Marrack 과 John Kappler 는 수백 개의 TCR–MHC 구조를 모아
어느 아미노산이 어느 아미노산과 닿는지를 전부 세었습니다.
그랬더니 반복이 보였습니다. 특정 TRBV 유전자의 CDR2 자리에 있는 아미노산이,
MHC α1 나선의 특정 자리와 거듭거듭 짝을 이뤘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 서로 다른 항원, 서로 다른 구조에서요.
이들은 이것을 암호(codon) 라고 불렀습니다.
수억 년 전부터 V 유전자 안에 MHC 를 만지는 손이 새겨져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답 ② 흉선이 골라낸 것뿐이다
반대편의 증거는 더 놀랍습니다.
Alfred Singer 의 연구실은 흉선에서 Lck 를 없앤 마우스를 만들었습니다.
정상이라면 CD4·CD8 이 Lck 를 데려와야 양성선택이 일어납니다.
Lck 가 없으면 MHC 를 보는 T세포가 선택되지 않아요.
그랬더니 그 마우스에서 나온 T세포들은 MHC 가 아닌 것도 알아봤습니다 —
CD155 같은 보통 세포 표면 단백질을, 항체처럼 통째로.
즉 TCR 은 원래 아무거나 볼 수 있었고, 흉선이 MHC 만 남긴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무작위라면 한 유전자가 2%쯤이어야 합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의 답 — 둘 다 조금씩
배선 편향으로 설명되는 것
도킹 극성이 거의 일정하다.
특정 V 유전자–MHC 대립유전자 짝이 반복해서 나온다.
흉선을 거치기 전의 미성숙 세포도 이미 MHC 쪽으로 기울어 있다.
흉선 선택으로만 설명되는 것
Lck 를 뺀 흉선에서는 MHC 아닌 것을 보는 TCR 이 나온다.
도킹 방향이 뒤집힌 예외 구조가 실제로 존재한다.
같은 TCR 이 서로 다른 MHC 에 다른 각도로 앉기도 한다.
정직한 요약은 이렇습니다. 배선이 기울여 놓고, 흉선이 끝을 냅니다.
어느 쪽이 몇 퍼센트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 확인 문제
Lck 를 없앤 흉선 실험이 보여 준 것은?
해설 보조수용체가 Lck 를 못 데려오면 MHC 편향 선택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 결과 항체처럼 통째 단백질을 보는 TCR 이 살아남았습니다.
🤔 확인 문제
Marrack·Kappler 의 '암호' 주장의 근거는?
해설 구조를 모아 접촉을 세었더니 같은 짝이 반복해서 나왔습니다. 우연으로 보기 어려운 반복이라는 것이 그들의 논거입니다.
🤔 확인 문제
이 강의가 이 논쟁에 대해 취하는 태도는?
해설 결론이 난 척하지 않는 것이 이 사이트의 규칙입니다. 20강에서 '말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줄마다 채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