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강 / 20강

정답을 모를 때 — 무엇으로 믿을 것인가

채점표가 없는 세상에서의 검증

정답을 모를 때 — 무엇으로 믿을 것인가
진짜 연구에는 정답지가 없습니다. 대신 여러 방향에서 두들겨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강의 내내 우리는 채점을 해 왔습니다. 정밀도 0.946, 재현율 0.972 — 편안한 숫자들이죠. 그런데 그건 정답을 아는 모의자료였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진짜 환자 자료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아라크네가 그물을 하나 내놓았는데, 그게 얼마나 맞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믿을까요?

실무에서 쓰는 검증 방법 넷을 봅니다. 하나하나는 완전하지 않지만, 여러 방향에서 두들겨 보는 것이 최선입니다.

① 다른 자료로 다시 뽑아 견주기 (재현성)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코호트를 둘로 나눠 각각 아라크네를 돌리고, 두 그물이 얼마나 겹치는지 봅니다. 정답은 몰라도 일관성은 잴 수 있어요.

겹침이 0.85 를 넘으면 꽤 안정적인 그물입니다. 0.5 아래면 그 그물로 결론을 내면 안 됩니다.
Python 브라우저에서 실행

② 실험으로 확인된 관계와 견주기 (외부 근거)

완전한 정답은 없어도 일부 정답은 있습니다. ChIP-seq(전사인자가 실제로 DNA 에 붙은 자리를 읽는 실험) 자료나 전사인자 결합 모티프 데이터베이스가 그것입니다.

어떻게 쓰나 — "아라크네가 찾은 MYC 의 표적 200개 중 몇 개가 ChIP-seq 에서 MYC 결합 자리가 확인된 유전자인가?" 를 셉니다. 그 비율이 무작위로 200개 골랐을 때보다 유의하게 높은가를 검정합니다.

한계 — ChIP-seq 은 "붙었다"만 말할 뿐 "조절했다"는 말하지 않습니다. 전사인자는 아무 일도 안 하면서 붙어 있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ChIP-seq 자료가 있는 전사인자는 전체의 일부뿐입니다.

③ 껐다 켜 보기 (섭동)

가장 강한 증거입니다. 전사인자를 실제로 녹다운하고 regulon 표적들이 정말 움직이는지 봅니다. 17강의 DDX54 연구가 한 일이 바로 이것이죠.

정답을 모르는 상황에서도 쓸 수 있는 검증입니다 — 필요한 것은 섭동 실험 하나뿐입니다.
Python 브라우저에서 실행

④ 쓸모로 증명하기 (후속 예측력)

가장 실용적인 기준입니다. "이 그물로 만든 예측이 맞는가?"

  • VIPER 활성이 환자 생존을 예측하는가
  • VIPER 활성이 약물 반응을 예측하는가
  • 지목한 마스터 조절자를 껐을 때 예측한 대로 되는가

그물의 개별 간선이 다 맞는지는 몰라도, 그물로 만든 예측이 맞는다면 쓸 만한 그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7강의 연구가 최종적으로 한 것이 이겁니다 — "DDX54 를 끄면 면역치료가 들 것"이라는 예측이 동물에서 맞았죠.

검증 실험실 — 정답 없이 그물을 두들겨 보기
불러오는 중…
🤔 확인 문제
정답을 모르는 진짜 자료에서 가장 먼저, 가장 싸게 할 수 있는 검증은?
🤔 확인 문제
ChIP-seq 으로 아라크네 결과를 검증할 때의 한계로 옳은 것은?
🤔 확인 문제
코호트를 둘로 나눠 뽑은 두 그물의 자카드 유사도가 0.25 였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