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강 / 20강
허브와 차수 — 그물을 읽는 법
선이 많은 마디가 제일 중요한 마디일까
그물을 손에 넣었으니 이제 읽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세는 것은 차수(degree) — 마디 하나에 붙은 선의 개수입니다.
차수가 큰 마디를 허브(hub) 라고 부릅니다. 생물학적 네트워크는 거의 언제나 몇 개의 큰 허브와 수많은 작은 마디로 이루어집니다. 공항망을 떠올리면 됩니다 — 인천·프랑크푸르트 같은 몇 곳에 노선이 몰려 있죠.
정답에서 '줄 없는 유전자'로 만든 10개가 그대로 차수 0 으로 남았습니다. 아라크네가 헛다리를 짚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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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규모의 네트워크에서는 이 꼬리가 훨씬 길어 로그-로그 축으로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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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가 곧 사령관은 아니다
차수만 보면 MYC 가 압도적입니다 (표적 10개). DDX54 는 겨우 3개죠. 그런데 우리 정답 네트워크에서 맨 윗선은 DDX54 입니다 — MYC 와 STAT3 를 부리는 것이 DDX54 니까요.
MYC — 차수 10
부하가 많다. 하지만 본인도 남의 부하다.
현장 반장에 가깝습니다.
DDX54 — 차수 3
부하는 적지만 그 부하가 다른 전사인자 둘이다.
거느린 사람 수보다 어디에 서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네트워크를 읽을 때는 차수 말고 다른 것도 봅니다.
너비 우선 탐색(BFS)입니다. 자료구조 강의에서 본 그 알고리즘이 여기서도 그대로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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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물을 직접 헤집어 보기
마디를 누르면 그 마디의 이웃이 밝아지고, 차수·거리·정답 여부가 나옵니다. MYC 와 DDX54 를 번갈아 눌러 두 종류의 '중요함'을 비교해 보세요.
🤔 확인 문제
우리 네트워크에서 '선이 하나도 없는 유전자'가 정확히 10개 나왔습니다. 이것이 좋은 신호인 이유는?
해설 GAPDH·ACTB 같은 10개는 정답에서 아무 관계도 없게 만든 유전자입니다. 아라크네가 여기에 선을 그었다면 순전한 거짓양성이었을 텐데, 하나도 긋지 않았습니다.
🤔 확인 문제
MYC 는 차수 10, DDX54 는 차수 3 입니다. 그런데 DDX54 가 '윗선'인 이유는?
해설 DDX54 → MYC, DDX54 → STAT3 입니다. 부하가 다시 부하를 거느리므로 영향이 증폭되어 퍼집니다. 차수는 '직접 부하 수'만 세므로 이 구조를 놓칩니다. 실제로 DDX54 는 2다리 만에 그물의 절반에 닿습니다.
🤔 확인 문제
아라크네의 네트워크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은?
해설 MI 는 대칭이라 방향이 없습니다. '전사인자가 한쪽에 있다'는 사전 지식으로 방향을 짐작할 뿐입니다. 전사인자 둘이 이어진 경우(DDX54–MYC)에는 그것마저 쓸 수 없어, 섭동 실험이나 DIGGIT 같은 도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