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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1 of 20
신호 — 랜선 안에서 벌어지는 일
네트워크의 가장 작은 조상
랜선 안에서 오가는 것은 글자가 아니라 전기 신호의 높낮이입니다.
여러분은 방금 쇼핑몰 서버 한 대를 맡았습니다. 서랍에는 랜선이 한 뭉치 들어 있고,
서버 뒤에는 구멍이 하나 뚫려 있죠. 그 구멍에 랜선을 꽂으면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인터넷이 연결된다"는 답은 너무 큽니다. 한 칸만 더 내려가 봅시다.
랜선 안을 흐르는 것은 웹페이지도, 글자도 아닙니다. 전압의 높낮이뿐이에요.
손전등을 껐다 켜서 친구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과 똑같습니다.
켜짐 = 1, 꺼짐 = 0. 이 두 가지만으로 상품 사진도, 주문서도 전부 실어 나릅니다.
초당 10억 번 껐다 켜면 1Gbps예요.
랜카드에는 태어날 때 새겨진 번호가 있습니다
같은 스위치에 서버가 열 대 물려 있다면, 신호는 열 대 모두에게 전달됩니다.
그럼 "이건 3번 서버에게 보내는 것"이라고 어떻게 구분할까요?
랜카드(NIC)마다 공장에서 새겨 넣은 고유 번호 MAC 주소가 있습니다.
52:54:00:a3:1f:0b 처럼 여섯 덩어리로 된 값이에요.
앞 절반은 제조사, 뒷 절반은 일련번호입니다.
여러분의 가상 서버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아래 셀의 ▶ 실행을 누르면 됩니다.
link/ether 뒤에 오는 값이 MAC 주소입니다.
🖥️ My virtual server
Runs in your browser (for the arithmetic)
enp1s0 · lo — 이름부터 읽어 봅시다
enp1s0
en = ethernet (유선 랜)
p1 = PCI 버스 1번
s0 = 슬롯 0번
진짜 랜선이 꽂히는 구멍
lo
loopback
127.0.0.1
랜선 없이 자기 자신에게 말할 때
옛날 리눅스는 eth0 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랜카드가 두 장이면
부팅할 때마다 eth0 과 eth1 이 뒤바뀌는 사고가 있었어요.
그래서 요즘 우분투는 꽂힌 자리로 이름을 짓습니다. 자리는 바뀌지 않으니까요.
속도와 이중화(duplex)
쇼핑몰 장애 신고 중 은근히 많은 것이 "가끔 느려요" 입니다.
이럴 때 제일 먼저 보는 것이 랜카드의 협상 상태예요.
- 1000Mb/s Full Duplex — 정상. 양쪽이 동시에 말할 수 있습니다.
- 100Mb/s Half Duplex — 비정상. 랜선이 상했거나 스위치 포트가 늙었습니다.
한 번에 한쪽만 말할 수 있어 충돌이 납니다.
기가비트 회선인데 100Mb 로 잡혀 있다면 거의 항상 랜선이 범인입니다.
케이블을 바꿔 꽂는 것만으로 장애가 끝나는 날도 있어요.
🤔 Check yourself
스위치에 물린 서버 10대 중 특정 한 대에게만 신호를 전달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Answer 같은 방(같은 네트워크) 안에서 '누구에게' 를 구분하는 것은 MAC 주소입니다. hostname 은 사람이 부르는 별명일 뿐 신호에는 실리지 않고, IP 주소는 방 밖으로 나갈 때 쓰는 다음 단계의 주소입니다.
🤔 Check yourself
기가비트 회선인데 ip link 에서 100Mb/s Half Duplex 로 잡힙니다. 가장 먼저 의심할 것은?
Answer 속도·이중화 협상은 물리 계층의 일입니다. CPU·방화벽·DNS 는 훨씬 위층이라 여기에 영향을 주지 않아요. 랜선을 바꿔 꽂거나 스위치 포트를 옮기는 것이 첫 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