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 — 우겨서 이기는 게 아니라 길을 놓는 일
직접증명 · 대우증명 · 귀류법 · 반례
증명은 이미 참인 것에서 보이고 싶은 것까지 디딤돌을 놓는 일입니다.
"짝수 두 개를 더하면 짝수다." 여러분은 이게 참이라는 걸 압니다. 그런데
왜 참인가요? 2 + 4 = 6, 10 + 8 = 18… 백 개를 확인해도 증명이 아닙니다.
101번째에서 깨지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죠?
증명(proof)은 이미 참이라고 인정된 것에서 출발해,
규칙을 어기지 않는 걸음으로 목표까지 가는 길입니다.
길이 한 번 놓이면 모든 경우에 대해 끝납니다 — 무한히 많아도요.
이산수학에서 쓰는 길은 네 가지면 충분합니다.
| 방법 | 언제 쓰나 | 하는 일 |
| 직접증명 | 대부분 | p 라고 치고, 계산해서 q 에 도착 |
| 대우증명 | 가정이 다루기 어려울 때 | ¬q 라고 치고 ¬p 에 도착 (3강의 대우) |
| 귀류법 | "없다 / 무한하다"를 보일 때 | 거짓이라고 치고 모순을 끌어냄 |
| 반례 | ∀ 명제를 깨뜨릴 때 | 어기는 예 하나를 제시 |
컴퓨터의 완전 탐색은 유한한 범위만 확인합니다.
직접증명 — 정의를 펼쳐 쓰기
주장 : a와 b가 짝수이면 a + b도 짝수이다.
증명. 짝수의 정의는 "2로 나누어떨어지는 수", 즉 어떤 정수 k에 대해
a = 2k 로 쓸 수 있다는 뜻이다.
가정에 의해 a = 2k, b = 2m 인 정수 k, m이 있다.
그러면 a + b = 2k + 2m = 2(k + m) 이다.
k + m은 정수이므로 a + b는 2 × (정수) 꼴이다.
따라서 a + b는 짝수이다. ∎
대부분의 직접증명은 이렇게 정의를 문자로 펼쳐 쓰고, 정리해서, 다시 정의로 접는 모양입니다.
대우증명 — 뒤에서 접근하기
주장 : n²이 짝수이면 n도 짝수이다.
직접 하려면 "n²이 짝수다"에서 시작해야 하는데, 제곱근을 다루기가 성가십니다.
대우를 보면 훨씬 쉬워요 — "n이 홀수이면 n²도 홀수이다".
증명(대우). n이 홀수라 하자. 그러면 n = 2k + 1.
n² = (2k+1)² = 4k² + 4k + 1 = 2(2k² + 2k) + 1 — 2 × (정수) + 1 꼴,
즉 홀수이다.
대우가 참이므로 원래 명제도 참이다. ∎
대우가 참이면 원래도 참 — 3강에서 배운 그대로입니다.
귀류법 — 아니라고 치고 모순을 끌어내기
보이고 싶은 것을 부정한 뒤, 그 가정에서 말이 안 되는 결론을 끌어내는 방법입니다.
말이 안 되는 결론이 나왔으니 출발점이 틀린 것이고, 따라서 원래 명제가 참이라는 거예요.
"~인 것은 없다", "~은 무한히 많다" 처럼 직접 구성하기 어려운 주장에 특히 강합니다.
목록이 유한하다고 치면 언제나 목록 밖의 소수가 만들어집니다.
🤔 확인 문제
"n이 홀수이면 n²도 홀수이다"를 증명해서 "n²이 짝수이면 n도 짝수이다"를 얻는 방법은?
해설 ¬q → ¬p 를 증명해 p → q 를 얻었으니 대우증명입니다. 3강에서 본 대로 원래 명제와 대우는 언제나 운명을 같이하므로, 다루기 쉬운 쪽을 골라 증명하면 됩니다.
🤔 확인 문제
"모든 홀수는 소수이다"가 거짓임을 보이는 가장 짧은 방법은?
해설 ∀ 명제는 반례 하나로 무너집니다. 9(또는 15, 21…)를 내놓으면 그것으로 끝이에요. 무한히 많은 것을 다 확인할 필요도, 거창한 방법을 쓸 필요도 없습니다.
🤔 확인 문제
귀류법의 뼈대를 바르게 말한 것은?
해설 부정 → 모순 → 그러므로 참 이 귀류법입니다. ③은 11강에서 배울 수학적 귀납법이고, ④는 증명이 아니라 그저 확인이에요.